감기가 거의 나았는데 기침만 끝까지 남아 밤마다 잠을 깨우고, 가래가 목에 걸린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몇 주씩 이어진다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관지염은 흔한 호흡기 질환이라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우를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것은 아니며 폐렴이나 천식처럼 다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과 증상이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기침은 기다려도 되고 어떤 기침은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구분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걱정도 줄이고 놓치면 안 되는 신호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숨이 지나가는 길에 불이 붙으면 생기는 일
기관지는 코와 입으로 들어온 공기가 목의 기관을 지나 양쪽 폐로 나뉘어 들어가는 관으로, 나무의 가지처럼 점점 가늘게 갈라지면서 폐 깊은 곳까지 공기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합니다. 이 관의 안쪽 벽은 얇은 점막(촉촉한 보호막)으로 덮여 있고, 점막 표면에는 섬모(아주 가는 털)가 촘촘히 나 있어서 먼지나 세균이 들어오면 끈적한 점액으로 붙잡아 위쪽으로 밀어 올려 밖으로 내보냅니다. 기관지염은 이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고 점액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그 결과로 기침과 가래가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기관지염은 크게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뉘는데, 두 가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생기는 이유와 경과가 상당히 다릅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갑자기 시작되고 대개 몇 주 안에 가라앉는 반면, 만성 기관지염은 담배 연기나 오염된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기관지가 서서히 망가져 기침과 가래가 해마다 몇 달씩 반복되는 상태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기관지염에 걸렸다"고 말할 때는 대부분 급성 기관지염을 가리키며, 만성 기관지염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숨길이 점점 좁아지는 오래가는 폐 질환)의 한 형태로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
염증이 생긴 기관지는 평소보다 예민해져서 찬 공기나 연기,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 터져 나오고, 이 때문에 원인 바이러스가 이미 사라진 뒤에도 기침만 한동안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가 나았는데 왜 기침은 그대로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이는 손상된 점막이 다시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성 기관지염의 기침은 다른 증상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몇 주 동안 이어질 수 있고, 이것만으로 병이 나빠지고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기 끝에 찾아오는 경우가 가장 많은 이유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며,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독감 바이러스가 코와 목에 먼저 자리 잡았다가 아래쪽 기관지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흐름이 가장 흔합니다. 그래서 콧물과 목 아픔으로 시작한 감기가 며칠 지나 기침과 가래 위주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날씨가 추워지고 실내에 사람이 모이는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환자가 크게 늘어납니다.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으며, 백일해균이나 마이코플라스마(폐렴을 자주 일으키는 작은 세균) 같은 일부 세균이 오래가는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감염이 아닌 자극도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담배 연기를 직접 마시거나 옆에서 들이마시는 경우, 미세먼지가 짙은 날 오래 밖에 있는 경우, 페인트나 세제 같은 화학 물질의 증기를 맡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자극은 한 번으로 끝나면 금방 회복되지만, 몇 년에 걸쳐 반복되면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고 점액을 만드는 샘이 커져서 만성 기관지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만성 기관지염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며,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에게서 아침마다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오는 것은 이 과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기관지염으로 번지기 쉬운 사람이 따로 있는데, 면역력이 아직 덜 자란 어린아이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 천식이나 다른 폐 질환을 가진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대표적입니다.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도 산이 목과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이 오래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회복이 늦어지면서 기관지까지 염증이 내려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생활 습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됩니다.

밤마다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 색이 바뀐다면
급성 기관지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며, 처음에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했다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가래가 섞인 기침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래는 맑은 흰색일 수도 있고 노란색이나 초록빛을 띨 수도 있는데, 가래 색이 진하다고 해서 반드시 세균 감염이라는 뜻은 아니며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염증 세포가 많이 모이면 색이 짙어질 수 있습니다. 기침은 누워 있을 때나 밤중,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잠을 설치게 만들고, 이 때문에 낮 동안 피로가 쌓이는 일이 흔합니다.
기침 외에도 가슴 한가운데가 답답하거나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 안쪽이 쓰리고 아픈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가볍게 들리기도 합니다. 감기 기운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서 콧물, 목 아픔, 몸살, 미열이 같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열이 높게 오래 이어지는 것은 급성 기관지염에서 흔한 모습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증상은 1주일 안팎에 가라앉고 기침만 남는 경우가 많으며, 기침은 보통 2~3주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줄어듭니다.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은 이와 결이 다른데, 가래가 섞인 기침이 거의 매일 나오고 그런 상태가 1년에 석 달 이상, 2년 넘게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에만 가래를 뱉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종일 기침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증상이 점점 더해집니다. 감기에 걸릴 때마다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는 일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단순히 감기를 자주 앓는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뒤늦게 폐 기능이 떨어진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렴, 천식, 감기와 헷갈릴 때 구분하는 법
기관지염과 가장 혼동하기 쉬운 질환은 폐렴인데, 폐렴은 염증이 기관지를 넘어 폐의 가장 안쪽에 있는 공기주머니(폐포)까지 퍼진 상태라서 훨씬 심하게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렴에서는 높은 열이 며칠씩 이어지고 오한이 들며, 숨이 차고 호흡이 빨라지고, 숨을 들이쉴 때 옆구리나 가슴이 찌르듯 아픈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일이 흔합니다. 기침과 가래만 있고 전반적인 몸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면 기관지염 쪽에 가깝지만, 고령층에서는 폐렴이 열 없이 기운 없음이나 식욕 저하로만 나타나기도 하므로 증상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천식은 기관지가 여러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서 갑자기 좁아지는 질환으로,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와 숨참이 발작처럼 찾아왔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이 지나간 뒤에도 기침이 몇 달씩 이어지거나, 찬 공기나 운동, 특정 계절에 기침이 반복된다면 천식이나 기침형 천식(쌕쌕거림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감기는 주로 코와 목에 머무르는 감염이라 콧물과 코막힘, 목 아픔이 중심이 되고, 기침이 있더라도 가래가 많지 않고 비교적 빨리 낫는다는 점에서 기관지염과 구분됩니다.
| 구분 | 주로 아픈 곳 | 눈에 띄는 증상 |
|---|---|---|
| 감기 | 코, 목 | 콧물, 코막힘, 목 아픔 |
| 급성 기관지염 | 기관지 | 가래 섞인 기침이 몇 주 이어짐 |
| 폐렴 | 폐포(폐 안쪽 공기주머니) | 높은 열, 숨참, 가슴 통증 |
| 천식 | 기관지(좁아짐) | 쌕쌕거림, 발작처럼 오는 숨참 |
백일해도 놓치기 쉬운 질환인데, 어릴 때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어른도 걸릴 수 있고, 처음에는 평범한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시작합니다. 그러다 기침이 몰아치듯 연달아 터져 나오고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 끝에 구토를 하는 모습이 보이면 백일해를 의심해야 하며, 집에 영아가 있다면 옮기지 않도록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비슷한 질환을 정확히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양상이 보이면 전문가에게 확인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로 확인할까?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증상을 자세히 묻고 청진기로 가슴 소리를 들어보는 것만으로 진단이 이루어지며, 특별한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기침이 시작되었는지, 열이 있었는지, 가래의 모양이 어떤지, 담배를 피우는지, 주변에 비슷한 증상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 같은 질문이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청진에서는 가래가 걸려서 나는 거친 소리나 가벼운 쌕쌕거림이 들릴 수 있는데, 폐렴에서 들리는 특유의 소리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열이 높거나 숨이 차고 호흡이 빠른 경우, 청진에서 폐렴이 의심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 고령이거나 다른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폐렴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기관지염만 있을 때는 엑스레이에서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엑스레이는 기관지염을 찾기보다는 폐렴 같은 다른 질환을 걸러내기 위한 검사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필요에 따라 손가락에 집게를 끼워 혈액 속 산소 수치를 재거나, 혈액 검사로 염증 정도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기침이 몇 주를 넘어 오래 이어지거나 만성 기관지염이 의심될 때는 폐기능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검사는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뒤 힘껏 내쉬어서 폐가 공기를 얼마나 빠르고 많이 내보내는지를 재는 방식입니다. 이 결과를 통해 숨길이 좁아져 있는지, 그것이 천식처럼 약으로 다시 풀리는 성질인지 아니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처럼 굳어진 상태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나 독감이 의심될 때는 코 안쪽이나 목에서 분비물을 채취해 원인균이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생각은 맞을까?
급성 기관지염은 원인이 대부분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세균을 죽이는 약인 항생제는 대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설사나 발진 같은 부작용과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내성균을 늘리는 문제만 남길 수 있습니다. 가래가 노랗거나 기침이 오래간다는 이유만으로 항생제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모습은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에서도 흔히 나타나므로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백일해처럼 세균이 원인으로 확인되거나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의 증상이 크게 나빠진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급성 기관지염의 치료는 원인을 없애기보다는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동안 불편한 증상을 덜어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열이나 몸살, 가슴 통증에는 해열진통제를 쓸 수 있고, 가래가 끈적해서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가래를 묽게 해주는 약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침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라면 기침을 줄이는 약을 처방받기도 합니다. 숨쉴 때 쌕쌕거림이 뚜렷하다면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흡입약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약은 사람마다 맞는 종류와 사용법이 다르므로 진료를 통해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되고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항바이러스제를 고려할 수 있으며, 고령층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합병증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의 치료는 이와 달리 오래 이어지는 관리에 가까우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고 그 위에 기관지를 넓혀주는 흡입약, 호흡 재활 운동, 예방접종 같은 방법을 더해 증상이 악화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느 쪽이든 약국에서 산 기침약을 오래 먹으며 버티기보다는 기침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원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기침을 달래는 생활 속 방법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인데, 몸에 수분이 넉넉하면 가래가 묽어져 기침으로 쉽게 뱉어낼 수 있고 마른 목이 자극받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조금씩 자주 마시면 목이 편해지고, 꿀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기침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는 꿀을 먹이면 안 됩니다. 커피나 술처럼 몸의 수분을 빼앗는 음료는 회복하는 동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기관지 점막이 말라 기침이 심해지므로,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면 밤사이 기침을 덜 수 있습니다. 가습기를 쓸 때는 물통을 자주 씻고 물을 매일 갈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안에서 자란 곰팡이나 세균이 오히려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서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가래를 묽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잘 때는 베개를 조금 높여 상체를 세우면 가래가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이 줄어 기침이 덜해집니다.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에는 충분히 쉬고 잠을 자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 증상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담배는 기관지 점막의 섬모를 마비시켜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는 힘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관지염을 앓는 동안 담배를 피우면 회복이 크게 늦어지고 만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집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바깥 활동을 줄이고 창문을 닫아두며, 꼭 나가야 할 때는 마스크를 써서 기관지에 들어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려도 되는 기침과 서둘러야 하는 기침
열이 없거나 미열 정도이고, 숨이 차지 않으며, 먹고 자는 일상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침과 가래만 이어진다면 급성 기관지염은 대개 충분히 쉬면서 지켜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기침이 2~3주에 걸쳐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이라면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때 꼭 약을 먹어야만 낫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켜보는 동안에도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눈여겨보아야 하며, 처음보다 나빠지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그때는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높은 열이 사흘 넘게 이어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숨쉬기가 빨라지거나, 숨을 쉴 때 가슴이 찌르듯 아프다면 폐렴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변하거나, 정신이 흐릿해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침이 3주를 넘어 계속되거나 한 번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경우, 쌕쌕거리는 소리가 점점 뚜렷해지는 경우에도 원인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기와 고령층, 심장병이나 당뇨,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같은 지병이 있는 사람,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같은 기관지염이라도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증상이 가볍더라도 일찍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기가 젖이나 우유를 잘 먹지 못하거나, 숨쉴 때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거나, 평소보다 축 처져 있다면 지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위험 신호만 놓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기관지염은 그냥 둬도 되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쉬면서 지켜봐도 된다는 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기관지염을 막으려면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감기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그대로 기관지염을 막는 방법이 됩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습관만으로도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는 기회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감기 환자가 많은 계절에는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할 때는 손이 아니라 옷소매로 입을 가려 주변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해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릴 위험과 독감에 이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질 위험을 함께 낮출 수 있으며, 고령층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권장됩니다. 백일해는 어릴 때 접종했더라도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 성인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고 아기를 돌볼 가족이라면 접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일정과 대상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만성 기관지염을 막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은 단연 금연이며, 이미 기침과 가래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담배를 끊으면 기침이 줄고 폐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혼자 끊기 어렵다면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 상담 전화를 이용해 상담과 금연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지나 화학 물질이 많은 곳에서 일한다면 보호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기관지가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관지염 자주 묻는 질문
기관지염은 다른 사람에게 옮습니까?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그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로 튀어나온 침방울이나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옮겨간 바이러스가 상대방에게 꼭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어떤 사람에게는 가벼운 감기로만 지나가고 어떤 사람에게는 기관지까지 내려가 기관지염이 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시작된 초기 며칠 동안 바이러스를 많이 퍼뜨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어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같은 자극 때문에 생긴 기관지염이나 만성 기관지염은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기침이 오래 남아 있더라도 다른 증상이 모두 사라진 뒤에 남은 기침은 대개 예민해진 기관지 때문이며, 그 시점에는 전염력이 크게 줄어든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데 정상입니까?
급성 기관지염의 기침은 다른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꽤 오래 남을 수 있어서, 2~3주 정도 이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그 자체로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손상된 기관지 점막이 회복되는 동안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 나오는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인데, 이 경우 기침의 횟수와 강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을 보입니다.
하지만 3주를 넘어 기침이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관지염의 회복 과정이 아닐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천식이나 기침형 천식, 백일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위산 역류 같은 원인을 살펴보게 되며, 필요하면 흉부 엑스레이나 폐기능 검사를 하게 됩니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의 기침이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더 늦기 전에 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지염을 앓는 동안 운동을 해도 됩니까?
열이 있거나 몸살 기운이 있는 동안에는 운동을 쉬고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힘을 쓸 수 있도록 충분히 쉬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면 기관지가 더 자극을 받아 기침이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며, 몸이 지친 상태에서 무리하면 다른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커집니다.
열이 내리고 기침만 남은 상태라면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은 대개 괜찮으며, 몸 상태를 보면서 강도를 천천히 올리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찬 공기를 갑자기 들이마시면 기침이 터질 수 있으므로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마스크나 목도리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중에 숨이 지나치게 차거나 가슴이 아프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바로 멈추고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이 만성 기관지염으로 바뀔 수 있습니까?
급성 기관지염을 한 번 앓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대로 만성 기관지염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급성 기관지염은 시간이 지나면 기관지가 원래 상태로 회복됩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담배 연기나 오염된 공기처럼 기관지를 해치는 자극이 몇 년에 걸쳐 쌓이면서 생기는 질환이라, 급성 기관지염과는 생기는 과정이 다릅니다.
다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급성 기관지염을 자주 반복해서 앓는다면 이미 기관지가 약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만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기침과 가래가 몇 달씩 이어지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느낌이 점점 심해진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며, 이미 증상이 있는 사람도 담배를 끊으면 증상이 나아지고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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