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증상 치료법 한눈에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이나 고관절 같은 관절의 연골이 오랜 시간에 걸쳐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잡습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겁니다.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 그다음으로는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건가 하는 질문이 뒤따릅니다.
그렇습니다. 막상 병원 진료실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 반월판 연골 손상과 초기 증상이 겹쳐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치료 방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자기 관절을 실수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 전신에 염증이 번지고,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관절에 결정으로 쌓여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오랜 기간 사용한 관절이 물리적으로 닳아버리는 것에 가깝습니다. 원인이 다르니 약도, 관리법도, 수술을 고려하는 시점도 전부 다릅니다.
이 차이를 모른 채 치료를 시작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시간과 비용을 쓰게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지금부터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다른 질환과 어떻게 구별해서 접근해야 하는지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병원 치료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병원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X-ray입니다. 관절 사이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뼈에 돌기(골극)가 생겼는지를 보고 초기중기말기 단계를 나눕니다. 국내에서는 이 단계를 나누는 데 켈그렌-로렌스 등급이라는 기준을 흔히 씁니다.
등급이 높다고 무조건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영상에서는 심하게 닳았는데 통증은 크지 않은 분도 있고, 반대로 영상은 초기인데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아픈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결정할 때는 영상 소견만이 아니라 통증 정도와 걷기,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일상 기능이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여기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확실히 구별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면 X-ray만으로는 부족해서 혈액검사로 류마티스 인자(RF)나 항CCP항체(ACPA) 수치를 확인합니다. 이 항체가 나오면 면역계가 관절을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라 치료 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퇴행성 관절염은 이런 면역 지표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시간도 구별 포인트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 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30분 이내에 풀립니다.
이 차이 하나로 진단 방향이 갈리기도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약물치료, 이렇게 진행합니다
1차로 쓰는 약은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입니다. 위장이 약하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위 부담이 적은 약제로 바꾸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을 먼저 시도하기도 합니다.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으로는 통증이 있을 때 필요한 만큼 처방받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매일 정해진 용량을 평생 복용하도록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통증이 줄면 용량을 줄이거나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약으로 조절이 안 되면 관절강 내 주사를 고려합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 성분을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고,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씁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국내 진료 지침상 같은 관절에 연 3~4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주 맞을수록 오히려 연골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약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실제로 많이들 헷갈려하시는 부분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는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퇴행성 관절염에도 쓸 수 있는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쓰지 않습니다. 이런 약들은 과도하게 작동하는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는 역할인데, 퇴행성 관절염은 면역 이상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통풍 치료에 쓰는 콜히친이나 요산 배출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같은 계열의 약을 임의로 가져다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약물치료와 주사, 물리치료를 6개월 이상 이어갔는데도 통증이 잡히지 않고 밤에 잠을 설칠 정도라면 수술을 함께 논의합니다. 영상에서 연골이 거의 남지 않은 말기 단계이면서 걷기, 계단 이용 같은 기본적인 활동이 크게 제한될 때가 대표적인 시점입니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식은 인공관절치환술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개념은 단순합니다. 닳아 없어진 연골과 뼈 표면을 다듬어내고 그 자리에 금속과 특수 소재로 만든 인공 관절 부품을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은 보통 1시간 안팎이고, 입원 기간은 국내 기준으로 1~2주 정도, 이후 재활을 포함하면 일상 복귀까지 6주에서 3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인공관절 수명은 대개 15~20년으로 봅니다.
여기서 반월판 연골 손상과 구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반월판 파열은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운동 중 손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에서도 발생합니다. 이때는 관절경이라는 가느다란 기구를 넣어 찢어진 부위만 다듬거나 봉합하는 방식을 쓰는데, 관절 전체를 바꾸는 인공관절치환술과는 목적도 규모도 다릅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같은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는 손상 위치와 원인, 나이, 활동량을 종합해서 정합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헷갈리는 통풍, 식습관부터 다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절이 아프면 무조건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통풍에 해당하는 이야기지, 퇴행성 관절염에는 정확히 들어맞지 않습니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요산으로 바뀌어 관절에 쌓이는 병이라 육류, 내장, 맥주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특정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퇴행성 관절염 관리에서 가장 근거가 탄탄한 건 체중 조절입니다. 걸을 때 무릎에는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립니다. 즉 체중을 1kg만 줄여도 무릎이 받는 부담은 3~4kg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도를 높이면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갑니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체중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쪽이 관절을 보호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이 튼튼하면 무릎이 받는 충격을 근육이 대신 흡수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도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건 연골 재생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한번 닳으면 스스로 재생되는 힘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니 특정 영양제 하나로 연골이 다시 채워질 거라 기대하기보다는, 지금 남아 있는 연골을 최대한 아껴 쓴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등산, 특히 하산길은 무릎에 좋지 않습니다. 내리막에서는 무릎이 체중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때 연골에 실리는 압력이 평지를 걸을 때보다 훨씬 큽니다. 통증이 있는 시기에 무리해서 산을 타면 다음 날 붓기가 심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도 피해야 합니다. 이 자세는 무릎 관절 안쪽 압력을 크게 높입니다. 청소나 텃밭 작업을 할 때 무심코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하다가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온찜질을 하는 경우인데, 급성으로 붓고 열감이 있을 때는 오히려 냉찜질이 맞습니다. 온찜질은 만성적으로 뻣뻣할 때 도움이 되지, 급성 염증기에는 부기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개인적으로 구해 자가 주사하거나 정해진 횟수를 넘겨 반복해서 맞는 것도 금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연 3~4회를 넘기면 연골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퇴행성 관절염 재발과 합병증, 이렇게 관리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 좋아졌다고 끝나는 병이 아닙니다. 연골이 이미 닳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관리 방식에 따라 진행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고, 어떤 사람은 2~3년 만에 수술까지 가게 되는 걸까요.
가장 큰 차이는 체중 변화와 근력 유지 여부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X-ray를 찍어 연골 간격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진행 상태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반대편 무릎까지 아프기 시작하면 진료 간격을 앞당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쪽 무릎이 아파서 자꾸 반대쪽 다리에 힘을 주다 보면 멀쩡하던 반대쪽 관절까지 무리가 가는 경우가 실제로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리가 안 되면 전신 여러 관절로 염증이 번지고 심장, 폐 같은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질환입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침범한 관절 자체의 문제로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면서 근력이 빠지고, 그로 인해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간접적인 문제는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활동을 줄였다가 전신 근력이 약해지고 다시 무릎에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 흐름을 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통증이 없는 범위 안에서라도 최소한의 근력운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퇴행성 관절염 자주 묻는 질문
소염진통제를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평생 매일 복용하도록 정해진 약은 아닙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통증이 줄면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위장 장애나 신장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단정하기는 어렵고, 통증 양상에 따라 약을 조정해가는 과정으로 보시면 됩니다.
무릎 히알루론산 주사는 자주 맞을수록 좋은가요?
아닙니다. 통상 한 주기에 3~5회를 1~2주 간격으로 맞고, 효과가 이어지면 몇 개월 뒤 다시 맞는 방식입니다. 매달 반복해서 맞는 치료는 아니며, 효과가 없는데도 반복해서 맞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일정 횟수와 간격을 두고 있으니 진료 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나요?
통증의 상당 부분은 해결되지만 원래 관절처럼 완벽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등산이나 격한 운동 같은 고강도 활동은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인공관절 수명이 15~20년 정도이다 보니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술받으면 이후 재수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래도 걷기, 계단 이용 같은 일상 동작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함께 받으면 치료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때는 류마티스 관절염 쪽 면역조절 치료를 우선순위에 두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진통제나 물리치료로 별도 관리하는 병행 방식을 씁니다. 한쪽 약으로 다른 쪽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두 진단이 함께 있다면 각각의 치료 목표를 구분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아닌 통증 조절과 기능 유지가 목표
-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과는 원인과 약물치료가 다름
- 체중 1kg 감량이 무릎 하중 3~4kg 감소로 이어짐
- 스테로이드 주사는 연 3~4회 이내로 제한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어도 속도를 늦출 여지는 충분한 질환입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